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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

박웅현의 '여덟단어'중에 자존

나의 욕심 비우기

한두번 교사의 잔소리로 학생들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우리 인생은 그렇게 말 몇마디로 달라질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두 가지 인생 키워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_: 삶과 동시에 죽음을 기억하자)

아모르 파티(운명을 사랑하라_: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하고 네가 처한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

 

수업의 키워드는 '자존'이다.

내 생각에도 '자존'이란 회색빛 도회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의 키워드라 생각한다.

우선 한국 문화와 미국문화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자며 저자는 6가지를 이야기한다. 여기서 이것을 정리해둔다.


1. 초행길에 길을 물어봐야 한다

 낯선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어야 우리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서 미국인들은 머릿 속에 내비를 갖고있는 양 정확하게 거리와 방향, 블럭 수를 이야기해준다. "1.5마일 정도 가다가 두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세 개의 스톱 사인을 지난 다음에 우회전을 해서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서 다시 좌회전을 하면 된다" 라고...

한국 사람은 어떤가? 종로에서 시청가는 길을 묻는다면 "저~~~기, 저쪽으로 가세요"

이것은 문화를 대하는 태도, 다시 말해서 이질 문화와 동질 문화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질문화란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이고 동질문화란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이다.

미국 사람이 가진 이질문화 속에서는 길을 가르쳐줄 때 더욱 객관적이 된다.

반면에 단일민족국가인 한국에서는 동질문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길을 가르쳐 줄 때 상대방이 알아들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말한다.


2. 이 이야기를 '자존'과 관련 지어보자.

이질문화인 미국사회에서는 타인을 존중하면서 남의 시선을 신경을 쓰지 않고 행동하는 점을 들을 수 있겠다.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사회가 바로 그것이다. 반면에 한국사회는 정해진 상자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해내면 그것이 곧 행복이고 안정이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는 사회, 이십대에는 무엇을 해야하고,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정해져있는 사회이다. 우리는 정해진 틀 속에 있어야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만약 정해진 상자 바깥에 있다면 수많은 이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거라 인생의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일만이 남는다. 이것이 우리의 자존을 약하게 만드는 구조적 병폐이다.


3. 교육 이야기를 해보자.

한국 교육은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오면 교사는 검토를 해주면서 작품이 되어가지만 그것은 학생들의 고유한 창의성을 발휘한 창작물이 되지 못하고 교사의 기준, 학교 커리큘럼에 따르는 모방본에 불과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 교육이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교육에서는 바깥에 있는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을 이야기한다.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와 사고방식이 상반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내용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 지금껏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을 존중해왔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다시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보자. 한국의 교사들이 얼마나 틀을 벗어나 가르칠 수 있는지...정해진 커리큘럼은 밟아나가야할 수순일 따름이고 교육청의 다양한 행정정책들은 교실이라는 공간에 잠시나마 여유부릴 숨통마저 빼앗는 최악의 메카니즘이다.

진정한 존중이란 학생들 안에 있는 걸 존중해주는 것이고 그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교사의 몫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 받고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받아왔기에 매사에 자신이 없고, 자존감따위 찾아 볼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 상황은 어른이 된 뒤에 더욱 경중화되어 가는데, 자존감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좋은 학벌, 부유한 재력, 훌륭한 직업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게 된다.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힐링이 필요하다며 '힐링캠프'를 마치 구호처럼 외치고 다니지만 하루이틀 힐링으로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은 무리인 것처럼 보인다.

급제안이지만, 칭찬만이 우리 학생들의 자존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눈과 침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줄 수 있는 입을 가져야 한다. 


4.상대방을 기준으로 생각지 말고 내 안에 점을 찍고 나아가라

 예를 들어,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맞춰가려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5.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라고.

자신이 가진 단점들을 인정하되 그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보고 인정해주고 존중해줘야 한다.


6.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당신은 아직 뇌관이 발견되지 않는 폭탄입니다. 뇌관이 발견되는 순간,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가질 겁니다. 그러니까 즉 자존을 찾고 자신만의 뇌관을 찾으세요. (박웅현)